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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메모리즈오프 -Girl's style- part 3 -마사토편- 감상


클리어 후 감상이니까 당연히 네타바레가 있습니다. 주의!

유명 인디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는 우미와 평범한 대학생이 되는 마사토의 보이지 않는 벽.
이 두사람의 서있는 자리의 거리감이 마사토편의 테마입니다.

예능인으로서 점점 더 성장해나가는 우미를 바라보면서 밴드멤버와 우미에게 질투심을 품는 마사토.
우미 입장에서 아무리 서로의 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마사토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들고, 결국 우미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마사토의 곁에 남는다는 결말로 매듭을 짓습니다만,
저는 이 결말이 정말 납득이 안갔습니다.

사실 작품내에서는 얼핏보면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어집니다.
모두의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감정이 결국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노래하는 것과 통한다는 것을
깨달은 우미가 자신을 위해 희생해준 마사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곡한 노래와 함께
결국 밴드에서 탈퇴하여 자신의 음악의 길을 포기하고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노래한다는 결말은
행복의 관점의 차이를 보여준달까. 여자로서의 행복을 잡은 우미의 모습은 결코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 이 '여자로서의 행복'이라는 것도 고정관념이랄까 주로 남성의 이상형에 가까운거지만)

여자로서의 행복? 이라는 결말 자체에는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결국 주관적인 것이고 우미가 그런 선택을 해서 후회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테지만, 문제는 우미의 이 선택은 결국 마사토의 이기적인 생각에 의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것에 잇습니다. 납득할만한 이유나 과정이 없이 그저 두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는 결말. 정말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마사토의 곁에 남을 수 없었던 것인가? 밴드를 통한 자신의 꿈과 함께 마사토와의 관계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없었던건인가?

마사토의 감정에는 이해가 갑니다.
밴드활동을 하며 점점 멀어져가는 우미와 그런 우미의 꿈을 옆에서 함께 바라보는 밴드멤버에 대한 질투.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 놓인 마사토에게 어느정도 동정도 하지만, 시나리오 내내 스토킹에 가까운 행위나 우미의 꿈을 무시하고 순종적인 여자가 되길 원하는 사고방식을 강요하는듯한 언행. 직접적으로 말은 않지만 결국 자신의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는 말을 반복하죠. 겉으로는 '우미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식으로 입에 발린 행동을 취하면서 속으로는 여자는 결국 사랑하는 남자 곁에 있는게 행복이라는 낡아빠진 사고방식에 잡혀있다고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사토는 제발 꿈좀 깼으면 좋겠어요.
현실의 여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애게임의 히로인처럼 주인공만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_-;
결국 마사토가 우미의 꿈을 허용할 수 있는 아주 조금의 아량과 여유가 있었다면, 우미는 자신의 재능을 포기하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지 않아도 됐을겁니다. 해피엔딩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게임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마사토 옆에 있는 우미의 미소가 왜이렇게 안쓰럽게 보이는지 -_-; 웃기는건 해피엔딩에서의 마사토는 우미보단 자신의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죠. 상대방을 정말로 생각하고 마치 자신의 인생 모든걸 걸고 그녀만을 사랑하겠다는 식으로 우미에게 자신과 똑같은 감정을 가져주길 강요한 사람이 엔딩에선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게 우미의 행복에 이어지는 길일지어도 이건 너무 이기적이라서 우습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마사토편에서는 '배드엔딩'쪽이 오히려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등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갈등끝에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떠나는 우미.
진정한 자유를 얻어서 결국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게 되는 끝에 그런 우미를 사랑해줄 수 있는
포용력있는 남성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진짜 우미의 운명의 상대겠죠.

덧글

  • 메이 2008/10/03 08:11 # 답글

    올리신 마사토 그림이 너무 상큼해서 뿜었음 ㅋㅋ

    이래저래 마사토는 참 재밌는 캐릭터였죠.
    시나리오 스타일도 남성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방향이었고, (꿈을 포기하고 샤랑을 잡는게 여자의 행복이라니!)
    캐릭터 역시 이렇게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부족한' 남성의 모습을 그려준 작품이 어디 있으련지
    전 완벽한 성자로써의 캐릭터가 아니라, 어딘가 결함이 있는 캐릭터를 그려내줬다는 점에서 마사토를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 Rinoa 2009/03/19 20:46 #

    여자가 본 여자캐릭터와 남자가 본 남자캐릭터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제가 좀 기대했던건 꿈이랑 남자 둘 다 차지한 우미의 모습이었는데,
    그게 충족이 안되서 좀 아쉬웠네요. 기왕에 여성향이니까 좀 더 자신있는 여자를 보여줘도 될텐데.

    아 반댄가? 모성애를 자극하는 캐릭터라서 보호하는 엔딩으로 간건가;;
    어느쪽이든 전 별로 납득이 안가는 내용이었네요. 중간까진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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