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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가 시그마2 아 시바... 게임이야기



이타가키가 없어도 테크모 잘돌아간다고 하는사람들은 반은 맞는 소리일지도 몰라도,
적어도 닌자가이덴 시리즈와 DOA에서 이타가키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건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네요.

이타가키가 자기 얼굴과 이름을 걸고 고어신이 꼭 필요하다고 정말 강하게 주장해서, 전세계 '공통적'(이게 중요)으로 사지절단 연출 들어가고 특히 일본국내의 '알아서 자중하는' 분위기속에서 게임에서 표현가능한 '고어연출에 대한 규제'의 틀을 파괴시켜버린게 닌가2입니다.

Z등급을 붙히면 선전이나 판매에서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감행한거죠.
발매된날 전시가 안되어있길래 이상해서 카운터에 물어보니까 나이 확인절차 받고 건내주더라고요.
모든가게가 이러진 않더라도 유통의 큰손들이 이런 절차를 밟을 정도면 큰 손해를 감수한셈이죠.

닌가2를 잔인한 연출만을 보는 사람들은 정말 이 게임의 '반'만 딱 잘라서 보는겁니다. 사람 몸이 썩둑썩둑 잘려나가는데 이게 시각적으로 진짜 엄청 잔인하긴 하죠. 근데, 이 작품의 잔인함이라는게 '무의미'하게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연출이 아니라는게 중요합니다. 정말 주인공 하야부사를 온힘을 다해서 죽이려고 달려드는 적들에 대해서 효과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대응을 유도해내는게 바로 이 사지절단과 멸각(숨통끊기)시스템이라는거죠.

솔직히 그렇잖아요? 사람이라는게 다리를 자르면 못움직이는게 당연하고, 양팔중 한쪽이라도 없으면 활을 못쏘게 되는건 당연한거고, 목을 내리치면 당연히 숨통이 끊어지죠. 닌가2가 가장 칭찬받아야하는 부분은 사지절단의 시각적인 효과가 아니라 공격을 당했을때 사람이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리액션을 적들이 취해온다는 점입니다. 팔을 잘리고 더이상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없을때는 하야부사에게 자폭공격을 감행해 온다던지, 다리를 잘려도 팔로 기어오면서 공격을 해온다던지하는 적들의 행동들은 보고 있으면 섬칫해질정도로 리얼하죠. 사람이라면 '이해가 가능한' 처절한 행동들. 그리고 그런 적들을 멈추게 하기위해서는 '멸각'을 통해서 하나하나 숨통을 끊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사지절단의 시각적인 자극보다는 그 속에 감춰져있는 감정적인 부분들에 대한 표현이 바로 닌가2가 이뤄놓은 가장 큰 업적이죠. 솔직히 하다보면 이쪽도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죽기 싫으면 빨리 적들을 불구로 만들던가 숨통을 끊어놓을 수 밖에 없게 되거든요.

까놓고 말해서 전 닌가2 별로 안좋아해요. 1보다 짜임새가 많이 줄어들은 구성도 그렇고 게임성자체가 1에 비해서 좀 할게 늘어난 것에 비해 조잡해진 부분이 많달까... 하지만 그런 모든 부분을 다 접어두고 정말 입이 닳도록 칭찬해지고 싶게 만드는게 바로 사지절단 부분이죠. 닌가2의 게임성과 뗄레야 뗄 수 가 없어요. 연출을 떼버리고 시스템만 남긴다는것도 불가능하고, 시스템을 표현하기 위해선 연출을 버릴 수 가 없죠. 적과의 처절한 사투를 효과적으로 그려낸게 바로 닌자가이덴2이거든요.

그리고 그걸 '꼭 필요하다고' 아무런 타협없이 강하게 밀어 붙힌게 바로 이타가키입니다. 솔직히 이 사람이 큰소리를 잘쳐서 그렇지. 이뤄놓은 업적에서는 욕먹을 부분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생활같은건 접어두고) 근데, 이번에 시그마2가 나오면서 보니까 잔인성을 줄였다느니 시체가 사라진다느니 하는 변경점이 벌써부터 눈에 들어오네요. 특히 잔인성 변화에 대해서는 동영상 쪽에서 눈에 띌 정도로 유혈연출 줄어들고 사지절단자체가 축소조정된 것 같은 인상이네요. 잘린 부분에서 불같은게 보인다던지... 솔직히 게임성이 변화될 정도로 큰 변화야 물론 없겠지만, (있으면 큰일나죠) 이건 이미 닌자가이덴2라고 봐야하나? 싶어지는 변화이네요.

'게임할때 감각만 똑같으면 되지. 뭘 그런걸 가지고 따져?'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고 실은 바꾸더라도 상관 없는 부분일지언정 이건 바꿔서는 안되는 부분이었어요. 사람몸에서 불이 나오면 그게 사람입니까? 기껏 만들어낸 고어연출을 통한 적과 하야부사의 감정에 대한 연출. 이런 게임상에서 제일 지켜야했을 중요한 연출을 '가볍게 포기해버리는' 닌가시그마2의 개발자에게서는 이타가키씨같은 고집이랄가 장인정신같은게 느껴지질 않네요. 이건 퇴화에요. 놓쳐선 안되는 부분을 놓쳐서야 추가요소가 아무리 많아봤자 뭐합니까. 기껏 '공격적인 전략'으로 심의의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든 작품의 후속작도 아니고 '버젼업'판부터 이런 자기들이 만든 기념할만한 업적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데서 정말 정이 붙을래야 붙을 수 가 없네요.

데메크같이 적을 유린하는 게임들이 이렇게 잔인한 연출들을 감행하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쾌락을 위한 행위랄까 무의미한 파괴행동이니까요. 하지만 닌가2가 이렇게 나온다니까 정말 씁쓸하네요. 북미판은 과연 어떻게 나올지가 문제인데 서양쪽의 PV를 봤을때 이런 거였으니 심히 걱정되네요. 전작같은 경우엔 미국판 구해서 했었거든요. 정말 이타가키가 나오고 처음으로 나오는 팀닌자 작품인데 첫스타트부터 이 모양이니 심히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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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 & M & A : 2009년 내 이글루 결산 2009-12-31 13:2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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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kullokei 2009/04/12 04:34 # 답글

    만약 닌가 2에서 멸각을 동반한 절단연출이 삭제된다면
    그것은 일본판 데드 라이징과 동일한 위치의 타이틀이 될 것임둥.

    참고로 본인은 일본판 데라를 데라로 치지 않음-_-;
    무작정 잔인한 건 나쁘지 않지만, 연출 하나로 게임의 재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능.
  • Rinoa 2009/04/12 11:57 #

    아무리 심해도 삭제될 가능성은 낮을 것 같지만..
    당장 동영상만 봐도 고어연출이 축소되는걸 보면 쓸쓸하네요.

    추가요소자체에도 좀 의문이 남고 말이죠.
    하야부사의 활약을 보는 게임인데 신캐릭터들 추가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것도 그렇고,
    설마 그럴린 없겠지만 시그마1의 레이첼같은게 2명이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란 참 ㅋ
  • 1500엔! 2009/04/12 06:25 # 삭제 답글

    닌가2는 안 그래도 구린 게임인데 닌가 시그마2가 되면서 더 구린 게임이 된 듯.
  • 메이 2009/04/12 11:46 # 답글

    나의 닌가2는 지상 최고의 게임이자 소중하고도 (이하 생략)

    아직 정보 공개가 더 되야알겠는데, 설마 몸 안짤리나염?
    몸이 안짤리면 그게 닌가2인가염
    이대로 나오면 닌가1에 닌가2 스킨 입힌 좆망 게임이 될듯
  • Rinoa 2009/04/12 12:01 #

    동영상에도 나오고 본문에도 언급하긴 했지만 요약하자면
    사람이 아닌것처럼 바뀌었더라고요. 연출이 완화됐음.
    잘리긴하는데 일단 유혈연출 줄어들고 잘린부분에서 불이 나오더라고요.
  • 요르다 2009/04/12 12:18 #

    자 잠깐 지상 최고의 게임이자 소중하고도는 아마가미 아니셨나요?(지나가다 분위기 못읽는 질문)
  • Juice 2009/04/12 14:21 # 답글

    오오옹... 개념글이네영
  • Rinoa 2009/04/12 17:03 #

    뭐 개념글까지야 ㅋㅋ
    루리웹가보니까 동영상 내용도 그렇고 리플도 좀 그렇고 보고 느낀게 있어서 몇마디 써봤습니다^^;
  • BIGDANMUL 2009/04/12 23:33 # 삭제 답글

    뒤뚱거리며 뛰어다니는 레이첼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 Rinoa 2009/04/14 11:19 #

    내 눈에도 선함...
    적어도 추가캐릭터 넣을거면 액션의 바리에이션 풍부하게 하고,
    무기나 기타등등 요소도 하야부사 끕까지는 아니라도 하야부사 반이상은 되야할듯..
  • 나코님 2009/04/13 00:02 # 답글

    닌가2도 하다가 만 나는 발언권이 없네영
  • Rinoa 2009/04/14 11:19 #

    그런듯..
  • Zori 2009/04/13 19:11 # 답글

    이런 깊고도 훈훈한 오덕한 글이... 감동의 눈물이 ㅠ_ㅠ
  • Rinoa 2009/04/14 11:20 #

    좀 많이 오덕함? ㅋ
  • 꽃가루노숙자 2009/04/13 19:49 # 답글

    히로인들에게는 불만이 없지만 고어씬의 제거는 이도저도 아닌 밍숭맹숭한 작품이 될까 걱정되긴 합니다. 전 이타가키 건드리는 것 외엔 이번 작에 그리 반감은 없네요. 오히려 기대하고 있습니다.(만약 고어씬이 변경되어도 그만큼 다른 재미가 있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저저도 아니게 된다면 그건 1으로의 연출 퇴화도 아닙니다. 1의 완벽에 가까운 균형과 2의 극상의 연출은 이미 다른 노선의 이야기니까요.)
  • Rinoa 2009/04/14 11:22 #

    고어신 제거도 그렇고 추가 캐릭터면에서도 전작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니까요.
    괜히 꼼사리로 캐릭터들 추가하다가 게임 전체의 템포 망가뜨리는게 아닐지 좀 걱정됩니다.

    하야시씨가 이타가키씨 밑에서 큰 사람이었죠?
    이타가키가 만든 소스를 바탕으로 작품 만드는 사람이면
    적어도 그 사람의 업적은 존중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퇴화얘기에서 전 1을 언급한적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2를 중심으로 한 얘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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